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말리는 때 아닌 이른 비로 건기의 더위가 한 풀 꺽이는 듯 합니다. 계속된 더위도 가끔 내리는 비로 인하여 열기가 최고조로 올라가지 않고 있어서,
여느 건기보다는 혹독한 시기가 줄어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말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작은 위로가 아닌지 생각해 보며 말리 소식 전해드립니다.
말리 상황
쿠테타 이후 말리의 상황은 여전히 혼돈 가운데 있습니다. 5월 초 10일간의 휴교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기간 중에 큰 충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5월 21일 시위대가
임시 대통령의 직무실까지 진입하여 임시대통령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임시대통령은
치료 차 프랑스로 떠났으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말리로 돌아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쿠테타 군에서 임시 대통령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고, 시위대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등 정부를 향한 재건 의사를 약간은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과도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북쪽 반군과는 국무총리가 전쟁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조만간 내전의 상황이 확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군부대를 방문한 국무총리는 군인들이 전쟁에서
이길것을 북돋고 있어 그 시기가 점점 더 가까워 왔음이 분명합니다.
다행인 것은 한달전보다는 바마코내의 생활의 모습이 예전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리에 외국인들을 거의 볼 수 없었었는데, 지금은 몇 명은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위험성이 존재하기에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더뎌질 것 같습니다.
야속한 비????
한달정도 빨리 내리는 비가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비로 인하여 수업을 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비가 내려도, 오랜 시간 내리는 것이 아니기에 비가 오더라도 새벽이나 밤에 오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비가 내리면 현재 저희 센터에서는 수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의 등교이전에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하여 90%이상의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학교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있고, 두 개의 학급은 천막을
치고 수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비가 들이쳐서 수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알았을까요? 아이들의 결석으로 인하여 하루를 수업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한번은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나서 비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를 맞지 않는 곳에 모든 아이들이 모여서
수업을 해야만 했지만, 여러가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행히 아이들과의 시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이 정말 좋고 감사하지만, 수업중에
내리는 비가 저는 약간 야속하기만 합니다.
북쪽의 난민들과 나눔들…
북쪽의 난민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는 기독교 난민들이
모이는 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한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북쪽에 있는 지역의 한 교회를 모슬렘들이
모두 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곳에다가 이슬람 사원을 세운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슬렘이 되는 사람들은 세금은 100% 면제를 해 주겠다라
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등 이슬람 왕국을 세우려고 북쪽 이슬람 세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리의 상황이 전쟁이 없는 상태에서 빠른 회복도 중요하지만,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을 회복하고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선택은 현재로는
그들을 몰아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단 말리 뿐만 아니라, 말리 수도인 바마코 보다 오히려 내전지역에서 더 가까운 니제르의 수도와 알제리 모리타냐와 같은 곳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라는 소식을 니제르의 한 목사님께 전해 듣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바마코 주변에는 2만여명의 난민들이 모여 산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지 지금은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기독교 난민들의 숙소는 카톨릭 센터와, 기독교 공동체 주변의 집, 그리고 미국 선교사님(지금은 잠시 철 수하셨습니다)의 센터에서 분산되어 가족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예배에 참석하고 잠시 인사할 시간을 주어졌습니다. 잠시
인사를 하는데 그분들의 어려움에 울컥하여서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는 모습 속에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크리스챤들이
말리땅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돕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용기를 가지라는 말씀을 여러분들을 대신하여 전해드렸습니다. 함께 사랑을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기도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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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복음학교 아이들이 영적, 지적, 육적인 성장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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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의 모든 상황이 선하게 종결되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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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력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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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떨어진 가족들이 용기를 내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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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과,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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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후원을 위해서.
2012년 6월 정인권, 류관숙, 정민서다비드, 정 안. 올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