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하나가 되게 하신다.(8월 13일 오후 예배)
성 경 : 요한복음 11:45-57(신약 167)
 
지난 주에는 수련회 관계로 오후 예배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주중에는 강력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영남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고 자연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다시 실감하게 됩니다. 제7호 태풍 린이 일본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7호 태풍 린도 한반도에는 별 영향이 없이 지나가게 되길 우리가 함께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는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죽은 지 나흘이나 돼서 이미 냄새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런 나사로를 다시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을 것을 아셨지만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제자들의 믿음을 강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나사로가 살아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나사로를 살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역사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역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계획을 더 치밀하게 준비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 종교 최고지도자인 대 제사장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이야기 했는데 요한 사도는 대제사장이 한 말은 결과적으로 유대인과 흩어진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을 모아 하나가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모아 하나가 되게 하신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1.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나타난 현상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해서 유대 사회에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믿었습니다. 45절을 보면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현대어 성경으로 보면 “마리아와 함께 그 일이 일어난 것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마침내 예수를 믿게 되었다.” 라고 번역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로 인해서 많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지만 아직까지도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나사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믿었다는 말입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한다든지 응급처치를 해서 다시 숨을 쉬게 되는 일들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죽은지 나흘이나 돼서 이미 시체가 썩는 냄새가 나는 상황에서 죽은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죽은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것을 직접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현대어 성경은 마침내 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마침내 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까지는 믿지 못했지만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것을 보고 마침내 즉 지금까지 의심하고 믿지 못하던 사람들이 마침내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으로 인해서 더 적대적이 되었습니다. 46-48절까지를 보면
11: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11: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11: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나사로가 다시 살아남으로 인해서 마침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사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이야기를 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나사로를 살리신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긴급하게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지만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이런 놀라운 표적을 행하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까를 의논하면서 이대로 두면 모든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로마 정부가 생각할 때 로마에 반역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판단해서 군대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인해서 모든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마음이 쏠리게 되는 것을 걱정한 것입니다. 만약 모든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면 자신들은 할 일이 없어지게 되고 자신들이 누리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는 절박함을 느낀 것입니다.
 
로마 정부가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유대인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고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자신들이 누리던 모든 기득권을 빼앗기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반면에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을 따르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되면 자신들이 누리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고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한 것입니다.
 
2.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유익이다.
산헤드린 공회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이시며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사역을 도울 것인가를 의논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제거할 것인가를 의논한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말을 했습니다. 가야바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9-50절을 보면
11: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11: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산헤드린 공회의 안건은 예수님으로 인해서 로마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우리를 억압하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고, 종종 반란군들이 일어나서 로마 군대에 의해 진압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산헤드린 공회원들의 이야기는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로마 군대에 의해서 억압을 당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 한 사람이 죽으면 우리 민족이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이 최고 종교지도자로 민족을 살리기 위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을 죽여야만 자신들이 누리는 것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만 죽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빼앗기지 않을거야 그냥 예수님을 죽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한 사람 예수님이 모든 사람을 위한 희생이 되게 하자고 말한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예수님의 죽음이 모두에게 유익이라고 말했습니다. 50절을 다시 보면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신이 말한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님 한 분이 죽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대제사장이 당시 자신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한 말이지만 예수님의 죽으심은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셨습니다.
 
따라서 요한 사도는 51절에서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하나님은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말이 그가 스스로 한 말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설명한 것이라고 요한은 말한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유익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했습니다. 53절을 보면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모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예수님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해서 예수님을 제거해야겠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적극적인 방법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사로를 살린 사건은 유대 종교자들의 마음을 더 완악하게 만들어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수님을 죽일 것인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 죽으실 이유
대제사장이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유익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요한 사도는 이것은 이미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께서 죽으실 것에 대해서 미리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죽으실 이유는
 
그 민족(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52절을 보면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대제사장은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우리 민족을 위해서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서 죽으신 것은 그 민족 즉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유대인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사역이 유대인을 위한 것이고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예루살렘 교회에서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유대인으로 시작해서 다른 민족들 즉 이방인들에게도 생명을 얻는 회개와 구원의 복음이 증거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유대인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만 선택하셨다는 선민사상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대인들만을 위해서 오시고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이유는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52절을 다시 보면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유대인 뿐만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이란 유대인을 포함해서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흩어진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디아스포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퍼져있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 즉 성도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느 나라이든 상관없이 모든 믿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모든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전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하나가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서 모든 성도들 즉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아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 지도자들의 음모를 아셨기 때문에 잠시 피하셨습니다. 54-57절까지
11: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11:5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11:56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하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명절에 오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11:57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잡게 하라 명령하였음이러라”
 
나사로를 살린 것이 오히려 예수님을 죽으려는 음모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상황을 아시기 때문에 잠시 피하셨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드러나게 다니지 않았다는 것은 유대 지도자들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서 다니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때부터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있는 곳을 알며 신고해서 잡게 하라고 공개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세상에서 좋은 일 하는 사람이 항상 대접받고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죽은 사람을 살리셨지만 오히려 죽이려는 음모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때론 우리에게 시련과 역경이 올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함께 모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하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적 신앙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일주일 동안 흩어져 있지만 각자 있는 곳에서 마음을 모아 기도로 하나되고 마음으로 하나되는 참빛 공동체로 살아가야 합니다. 언제나 마음을 모아 하나 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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