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 말리의 여러
상황들이 어두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태양의 뜨거움과 대지의 열기도
사그라들게 하고움도 시원한 빗줄기와 하늘의 흰구름을 몰고 이곳 말리를 덮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월의
흐름처럼 말리 땅의 어두움도 하나님의 은혜로 속히 밝아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말리 상황
바마코의 생활은 예전과 다름없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고, 현지 주민들의 생활은 계속되는 물가의 상승과 일자리와 난민들, 그리고 외국인들이 떠나가고 나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말리의
임시대통령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연합에서 말리 과도정부의 보호를 위하여 1,200명의 군인을 파병하겠다라고 결의를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시점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과도정부의 뒤에는 쿠테타 세력이 있기에 외부세력의 간섭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정치적 상황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 될 수 없는 상황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지금도 내전중인 북쪽은, 말리 정부군과 북쪽 이슬람 4개 세력간의 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에 점령된
도시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간의 알력다툼으로 총격전이 있었고, Toumboutou 지역에 있는 14세기 문화유산들을 모두 파괴하는 등 말리 자체의 흔적을 지우려 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점령지 말리인들은 각 도시에서 집회를 갖고 자유를 외치며 유혈 충돌이 생기는 등 끊임없는 분쟁이 있기도 합니다. 말리의 제2의 도시이자 교역의 중심지인 몹티는 전기가 끊기고 물자의
부족, 군인들의 집결과, 교전지역과 가까운 관계로 늘 긴장된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현재 말리 난민들은 모두 35만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며, 말리의 식량부족 또한 500만명분의 식량부족을
국제단체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정부에서는 자국민 보호차 현재 미국인들의 체류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다비드가 다니는 선교사 자녀학교는 2013년 8월까지 잠정적으로 닫는 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는 전쟁이 난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관계로 현지인들조차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바마코인들을 바라보는 북쪽 주민들과, 난민들의 시선이 그리 좋을리는 없습니다. 그들은 바마코인들이 말리의
현 상황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무관심하다라는 비난성명을 내기도 한 상태입니다. 북쪽에서 온 기독교
난민들도 만날 때마다 북쪽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고, 한 가족(5명)이 모두 살해를 당하고 자신의 생활 터전의 파괴당하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말리 기독교 협의회에서는 바마코내의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움직임과 알케이다의 움직임을 조심해 줄 것을 당부한 상태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서부아프리카 연합군이 바마코에 주둔할 경우, 외국인들이 생활과 사역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대사관측의 설명도 있었습니다.
사역과 바캉스
7월
첫째주에 바캉스를 하였습니다. 말리의 어려운 상황으로 500,000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했다고 NGO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도 쿠테타와 내전으로 인하여 시골로 내려간 몇 명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무사히
금년 학기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바캉스를 하더라도 그 아이들이 그 기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에, 바캉스 프로그램을 일주일 후에 실시를 하였습니다. 많은
주일학교 아이들이 참가를 했고, 성경암송과, 찬양, 불어와, 만들기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바캉스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5살부터 13살 학생까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색종이를 구할 수 없습니다. A4지를 잘라서 색종이를 대신하고, 색칠하는등 이곳에서 잘 할 수
없는 색종이 접기를 하였습니다. 한번도 해 보지 않는 것들이라 낯설고 서툴러서 아이들 한명한명 돌봐줘야
하지만, 만든 비행기와 집등을 보며 좋아하며, 자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흐믓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7월 20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금식기간으로 인하여 한달간 바캉스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마단 기간중에
어른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슬람 사회와 문화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라 그 영향을
많이 받아야 하기에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말라리아 퇴치와 비타민등 사역
6월
중순부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사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복음학교 학생 가족과 카발라 지역 중심으로
모기장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가정을 돌아보며 우기철에 엄청나게 늘어나는 모기를 퇴치하는
사역입니다. 비타민 사역은 복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었고,
바캉스를 기점으로 각각의 가정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타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임시 거주지에 살고 있기에 창문도, 문도 없고, 전기도
없는 건물에서 생활을 합니다. 이들의 생활의 터전은 시골보다 더 열악합니다. 또한 그들 주변의 환경은 쓰레기로 인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모기로 인하여 말라리아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이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영양부족으로
인한 아이들의 성장 또한 큰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카발라로 방역과 모기장을 나누기 위해서 갈 때에는 좋지 않은 길 때문에 차가 진흙에 빠져서 지나가는
차의 도움으로 간신히 나오기도 했으며, 차가 고장 나서 그늘 없는 태양빛 아래에서 몇 시간을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사역을 사단이 방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조금은 늦고 고생을 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매주
한번씩 방역을 실시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관계중심의 문화에서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거리낌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이들의 문화에 한발자국 내디딜 수 있는 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분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집에 있던 화분을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북쪽의 난민들과 나눔들…
북쪽의 난민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독교 난민들도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0여명의 기독교 난민들을 대표하시는
대표목사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머물고 있는 그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난민들은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고 생활의 터전을 다시 일구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당장 살집과, 일할 곳, 학교, 교회 등등… 그들은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단 기독교 난민뿐이 아닌 바마코에 머물고 있는 11,000명도
똑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지난번 편지에도 함께 나누었던 것처럼, 다
도울 수 없지만 일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갖고 있는
한국인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공급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만을 기대할 뿐입니다.
기도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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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복음학교 아이들이 영적, 지적, 육적인 성장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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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의 현상황-정치적, 경제적-상황이 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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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력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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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기간입니다. 영적으로 더 무장될 수 있는 기간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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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과,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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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후원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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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정의 건강과 영적 성장을 위해서.
2012년 7월 정인권, 류관숙, 정민서다비드, 정 안. 올 림